조광래호 2기 “3-4-3 또는 3-4-1-2 복합전술 쓸 것”
오는 7일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둔 ‘조광래호 2기’가 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됐다.막내 vs 최고참
축구국가대표팀 막내 석현준(왼쪽·19)이 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전을 앞두고 열린 첫 훈련에서 팀의 최연장자인 이영표(33)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국가대표팀 막내 석현준(왼쪽·19)이 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전을 앞두고 열린 첫 훈련에서 팀의 최연장자인 이영표(33)와 공을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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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은 오후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의 평가전은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기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시안컵에 대비해 2가지 전술의 공격패턴을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 패턴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공격 전술의 핵심은 오른쪽 날개 이청용과 왼쪽 날개 박지성의 유기적인 위치 변환. “지난달 나이지리아전에서는 3-4-2-1 전술을 썼는데 이번에는 좌우 날개의 이동에 중점을 두는 ‘3-4-3 및 3-4-1-2의 복합 전술’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왼쪽 측면으로 나서는 이청용이 박주영과 호흡을 맞추는 ‘투톱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이 경우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형 미드필더와 2선 공격수 역할을 함께 하게 된다. 조 감독은 “아마도 박지성이 3명의 전방 공격수 가운데 가장 힘든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경기를 시작할 때는 박주영을 원톱 공격수로 해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배치돼 3-4-3 전술로 나서지만, 상황에 따라 박주영-이청용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고 박지성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치는 공격라인으로 전술을 변형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박지성은 볼 배급은 물론 직접 공격까지 맡는 고난도 역할을 소화해야만 한다.
조 감독은 수비라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새로 대표팀에 발탁한 수비수 김주영에 대한 실험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표(33·알 힐랄)로 대표되는 수비라인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수비라인의 나이는 30대 안팎으로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많다.
기자회견 뒤 대표팀은 조 감독의 지휘 아래 1시간20분 동안 이란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했다. 조 감독은 수비진영부터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 전방 공격수까지 빠르게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를 주문했다. 또 마무리 슈팅 직후 모든 선수가 전력 질주해 원래 위치로 돌아오도록 지시했다. 한층 정교한 ‘패싱게임’과 빠른 공수전환을 위해 선수들은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달렸다.
한편 조 감독은 일본과 파라과이 평가전을 관전하기 위해 4일 낮 12시 일본으로 출국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9-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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