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첫 우승 조윤지 ‘ 만세’

여자골프 첫 우승 조윤지 ‘ 만세’

입력 2010-08-06 00:00
수정 2010-08-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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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신인 조윤지(19.한솔)는 손꼽히는 스포츠 가족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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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원 횡성 청우GC에서 열린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우승자 조윤지가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강원 횡성 청우GC에서 열린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우승자 조윤지가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강원도 횡성군 청우골프장(파72.6천465야드)에서 열린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J골프 시리즈(총상금 4억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쳐 우승한 조윤지의 부모는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스포츠 스타 출신.

 아버지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 씨고 어머니는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을 맡고 있는 조혜정 씨다.언니 조윤희(28.삼화저축은행)는 KLGAT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선배 프로 선수이다.조윤희의 남편도 골프 선수이라서 사실상 온 가족이 스포츠인이다.

 ‘스포츠 가족’의 막내인 조윤지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마인드 컨트롤이 좋아졌다.예전에 언니(조윤희) 경기를 보러 많이 다녔는데 언니가 우승 조에 들면 전날 오히려 내가 잠을 못 잤다.그때 간접 경험을 해서 그런지 어제는 잠을 잘 잤다”며 웃었다.

 2002년부터 프로에 데뷔한 조윤희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이날 동생의 우승을 제 일처럼 기뻐했다.“경기 도중에 계속 (조)윤지의 점수를 확인했다.내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윤지를 응원했는데 마침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내가 우승한 것 못지않게 기뻐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언니 윤희는 16번 홀에서 동생이 버디 퍼트를 시도할 때 주위를 향해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기도 하고 퍼트가 성공하자 ‘나이스 버디’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평소 캐디를 보기도 하는 아버지 조창수 씨에게 “오늘은 캐디를 하지 말고 가서 윤지를 응원하시라”고 했을 정도였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라 올해 1부에 합류한 동생 윤지는 “코스 공략 등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고 언니에게 고마워했고 언니 윤희도 “사실 혼자 다니면 편한 것도 있지만 항상 동생을 챙기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 조창수 씨는 “한때 둘이 공동 선두에 오른 적이 있었다.개인적으로 언니가 (먼저 우승을) 했으면 했다”며 “두 딸을 한꺼번에 대회장에서 볼 수 있어 편하다.오전에 윤지에게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다.스포츠를 통해 모처럼 희열을 느꼈다”며 기뻐했다.

 이날 어머니 조혜정 감독은 훈련 때문에 대회장에 오지 못했지만 언니 윤희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내가 있으니 든든하다고 하셨다.우리 덕분에 행복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고통스럽다고 느낄 만큼 쇼트 게임 연습에 몰두했다”는 동생 윤지는 “꾸준히 우승권에 오르내리는 선수가 되겠다.시즌 목표가 첫 우승과 신인왕이었는데 한 걸음 다가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윤지는 또 “캐디를 봐준 김광민(30)씨가 동생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내색을 안 했다.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언니 윤희는 “동생이 우승해서 부상으로 받은 송아지를 키워 다음에 내가 우승했을 때 잡아 우승 잔치를 하겠다”며 선전을 기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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