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39회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정연진(20)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고가 목표”라고 말했다.
정연진은 이날 4라운드를 끝낸뒤 “내년 마터터스대회까지 나가고 프로로 전향하겠다”면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들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해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되는 실버메달을 받았다.
1라운드 4언더파,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 2오버파, 4라운드 이븐파로 합계 4언더파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프로 선수들과 뛰어보니 프로선수들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정연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뒤 2008년부터 호주 멜버른으로 옮겨 현재 캐디 겸 코치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소감은
▲얼떨떨하다. 출전할 때부터 실버메달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뮤어필드 아마추어 대회 때 ‘디 오픈’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여기 저기 알아보는 사람도 생기고 주목을 받고 있는데 기분은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번 대회에서 배운 점은
▲원래 퍼팅이 장기이고 드라이버도 자신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자꾸 티샷이 흔들렸다. 보완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제일 아쉬웠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은
▲4라운드 17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서 무지 속상했다. 코치가 경사를 덜 보라고 했는데 내가 스트로크 실수로 못 넣었다. 코치는 자기 말을 들어 놓친줄 알고 미안해 하길래 18번홀에서 만회해서 기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했는데 이글을 잡았다.
--큰 대회에 나가서도 전혀 떨지 않는 것 같은데
▲사람이 많으니까 더 집중이 잘 된 것 같다. 박수받고 기분이 좋다. 사실은 긴장을 많이 하는데 얼굴에 드러나지 않아 남들이 안한다고 생각한다. 긴장 많이 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랬다. 작년까지 공격적으로 경기했는데 코치가 지적해서 전략적,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 보기만 안한다고 생각하고 하니까 기회가 오더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 보니까 어떤가
▲큰 무대에서 시합을 해보니까 하늘 같이 느껴지던 프로 선배들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쟁쟁한 한국 선배들 보다 성적이 좋은데
▲(망설이며) 영광이다. 뛰어난 선배들을 앞섰다는 게 영광이다.
--프로전향은 언제쯤
▲원래 올해 하려고 했는데 내년에 마스터스대회 나간뒤 곧바로 프로무대에 도전할 생각이다.
--아마추어로서 최고 위치에 올랐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다.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가 캐디까지 맡나
▲그렇다. 뮤어필드 대회 때에는 아버지가 캐디를 해줬다. 호주 토너먼트에 나갈 때에는 코치가 주로 캐디를 맡는다.
--호주에는 얼마나 있었나.
▲4년째다. 부산 해운대고에 있으면서 동계훈련을 하기 위해 호주에 가곤했는데 지금 캐디를 맡고 있는 코치가 보고 가르치고 싶다고 해서 호주로 옮기게됐다. 나만 혼자 가서 훈련했고 어머님이 올해 합류했다. 여동생이 하나 있고 아버님은 부산에서 건축 사업을 하신다.
--호주 시민권을 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지금 영주권을 갖고 있다. 시민권에 대해서는 기다려야 하고 더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할말이 없다.
--한국에서 아마추어 대표로 뽑히지 않는다면 호주 대표팀에 소속돼 뛸 수 있나
▲대답하기 어렵다.
--한국에는 자주 가나
▲1년에 한번 정도 간다.
--다음 대회 출전 일정은
▲미국 아마추어 대회에 나간뒤 10월에 열리는 한국오픈에 출전하게 될 것 같다.
--취미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양식, 한식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취미는 운동만 하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아 특별한 건 없다. 그냥 영화보는 것 좋아한다.
--한국에 팬들이 많이 늘었는데 여자친구는 있나.
▲있다. 호주에서 만났다.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연합뉴스
제139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실버메달을 딴 정연진.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들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해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되는 실버메달을 받았다.
1라운드 4언더파,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 2오버파, 4라운드 이븐파로 합계 4언더파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프로 선수들과 뛰어보니 프로선수들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정연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뒤 2008년부터 호주 멜버른으로 옮겨 현재 캐디 겸 코치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소감은
▲얼떨떨하다. 출전할 때부터 실버메달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뮤어필드 아마추어 대회 때 ‘디 오픈’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여기 저기 알아보는 사람도 생기고 주목을 받고 있는데 기분은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번 대회에서 배운 점은
▲원래 퍼팅이 장기이고 드라이버도 자신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자꾸 티샷이 흔들렸다. 보완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제일 아쉬웠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은
▲4라운드 17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서 무지 속상했다. 코치가 경사를 덜 보라고 했는데 내가 스트로크 실수로 못 넣었다. 코치는 자기 말을 들어 놓친줄 알고 미안해 하길래 18번홀에서 만회해서 기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했는데 이글을 잡았다.
--큰 대회에 나가서도 전혀 떨지 않는 것 같은데
▲사람이 많으니까 더 집중이 잘 된 것 같다. 박수받고 기분이 좋다. 사실은 긴장을 많이 하는데 얼굴에 드러나지 않아 남들이 안한다고 생각한다. 긴장 많이 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랬다. 작년까지 공격적으로 경기했는데 코치가 지적해서 전략적,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 보기만 안한다고 생각하고 하니까 기회가 오더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 보니까 어떤가
▲큰 무대에서 시합을 해보니까 하늘 같이 느껴지던 프로 선배들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쟁쟁한 한국 선배들 보다 성적이 좋은데
▲(망설이며) 영광이다. 뛰어난 선배들을 앞섰다는 게 영광이다.
--프로전향은 언제쯤
▲원래 올해 하려고 했는데 내년에 마스터스대회 나간뒤 곧바로 프로무대에 도전할 생각이다.
--아마추어로서 최고 위치에 올랐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다.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가 캐디까지 맡나
▲그렇다. 뮤어필드 대회 때에는 아버지가 캐디를 해줬다. 호주 토너먼트에 나갈 때에는 코치가 주로 캐디를 맡는다.
--호주에는 얼마나 있었나.
▲4년째다. 부산 해운대고에 있으면서 동계훈련을 하기 위해 호주에 가곤했는데 지금 캐디를 맡고 있는 코치가 보고 가르치고 싶다고 해서 호주로 옮기게됐다. 나만 혼자 가서 훈련했고 어머님이 올해 합류했다. 여동생이 하나 있고 아버님은 부산에서 건축 사업을 하신다.
--호주 시민권을 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지금 영주권을 갖고 있다. 시민권에 대해서는 기다려야 하고 더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할말이 없다.
--한국에서 아마추어 대표로 뽑히지 않는다면 호주 대표팀에 소속돼 뛸 수 있나
▲대답하기 어렵다.
--한국에는 자주 가나
▲1년에 한번 정도 간다.
--다음 대회 출전 일정은
▲미국 아마추어 대회에 나간뒤 10월에 열리는 한국오픈에 출전하게 될 것 같다.
--취미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양식, 한식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취미는 운동만 하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아 특별한 건 없다. 그냥 영화보는 것 좋아한다.
--한국에 팬들이 많이 늘었는데 여자친구는 있나.
▲있다. 호주에서 만났다.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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