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타격 3관왕 기대 ‘솔솔’

이대호 타격 3관왕 기대 ‘솔솔’

입력 2010-07-14 00:00
수정 2010-07-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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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타율 선두…타점은 9개차로 홍성흔 추격

롯데 자이언츠의 파워히터 이대호(28)가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지에 벌써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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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
연합뉴스
예년보다 훨씬 나은 컨디션,탁월한 실적,넘치는 자신감이 경기 안팎에서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타격 3관왕은 정규시즌에서 공격의 주요 세 부문인 타율과 홈런,타점 타이틀을 석권하는 것을 의미하며 2006년 이후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가 처음으로 타격 3관왕에 오른 뒤 22년간 맥이 끊어졌다가 2006년 이대호가 타율 0.336,홈런 26개,타점 88개를 올리면서 국내 2호가 됐다.

 14일 현재 프로야구 통계를 보면 이대호는 타율 0.368,홈런 28개,타점 84개를 기록해 타율과 홈런 선두,타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는 타율에서 팀 동료 홍성흔(0.350)을 멀찌감치 앞서고 있으며 홈런에서도 최진행(한화)과 홍성흔(이상 22개)을 6개 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타점에서는 홍성흔(93개)에게 9개 차로 뒤지고 있다.올 시즌 20개까지 뒤지기도 했으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격차를 한자리로 좁혔다.

 상승세를 고려하고 이대호가 타율과 홈런 선두를 막판까지도 지킬 수 있을 것이며 타점 1위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대호는 “올해는 이상하게도 타격 밸런스나 컨디션이 계속 좋다”며 “예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기전을 치르는 타자로서 타격에 부침이 있기 마련인데 올해는 타격감이 고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강기에 들어가려다가도 바로 바닥을 친다는 얘기다.

 박영태 롯데 수석코치는 “모든 타자는 타격 밸런스에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이대호는 올해 요동이 심하지 않다”며 “타격 감각이 떨어지는 시기가 아주 짧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슬러거로 변신한 홍성흔의 가세는 이대호가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박 코치는 “작년에는 혼자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는데 앞(3번 타자)에 홍성흔이 들어오면서 심리적이 부담을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앞에 홍성흔,뒤(5번 타자)에 카림 가르시아가 있기 때문에 타석에 편하게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심리적으로도 이같이 최적화한 환경 때문에 이대호가 타격 3관왕에 오를지 기대가 솔솔 나오지만 롯데 구단이나 이대호 자신은 대기록을 굳이 욕심내지는 않겠다는 태도이다.

 홍성흔이 이대호 못지않게 컨디션이 좋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주찬과 조성환이 만들어주는 타점 기회를 홍성흔이 살리는 게 팀이 이기는 궁극 목표를 자연스럽게 이루는 길이라는 원론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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