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월드컵 인프라 구축 걱정말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에 대해 2014년 월드컵 준비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3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FIFA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난지 하루만인 전날 “브라질은 2014년 대회를 개최할 준비가 총체적으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FIFA는 이어 브라질 정부에 월드컵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도록 촉구할 것이라면서,이를 위해 조만간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 사무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2014년 대회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할 때 경기장과 도로,통신 시스템,공항,숙박시설 등 정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 내에서도 월드컵 준비가 늦어지면서 예산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나온 브라질 정부의 회계 보고서에서는 “월드컵 인프라 구축이 지연될 경우 지난 2007년 리우에서 열린 판아메리카 대회 때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주지역의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판아메리카 대회의 예산은 초기 5억2천만 헤알(약 2억9천461만 달러)로 책정됐다가 공사가 늦어지면서 40억 헤알(약 22억6천600만 달러)로 불어났으며,이 때문에 브라질 연방정부가 긴급예산을 투입해 비용 일부를 부담해야 했다.
또 일부에서는 2014년 월드컵 본선경기가 12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린다는 점에서 일부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고 나면 효용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막 끝난 시점에 다음 대회 준비 상황을 지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반박했다.
룰라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공항,경기장,도로,철도,지하철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브라질은 경제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2014년 대회에 필요한 인프라는 제 때에 모두 갖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1950년 대회 이후 64년만에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며,남아공 월드컵 8강전 탈락이라는 치욕을 씻고 반드시 6회 우승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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