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세계 1위 우뚝

신지애, 세계 1위 우뚝

입력 2010-05-03 00:00
수정 2010-05-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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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여자프로골프 세계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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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투어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
2일 일본투어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


 2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지바현 쓰루마이 골프장(파72.6천485야드)에서 열린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2007년 4월23일자 순위부터 1위 자리를 지켜온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쳤다.

 오초아는 3일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 골프장(파73.6천539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6위(12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한 오초아는 4위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3일 오후 발표되는 랭킹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4위 김인경(22.하나금융)에게 2타 뒤져 3년 넘게 지켜온 권좌에서 물러났다.

 신지애는 지난 시즌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자리를 놓고 오초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오초아의 마지막 대회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아 설욕에 성공한 셈이 됐다.

 “아직 공식 발표가 없어 조심스럽다”는 신지애는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한 느낌이다.세계 1위가 된다는 것은 수많은 훌륭한 선수들의 이름 앞에 ‘신지애’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그러나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 세계 1위”라며 “1위를 유지한다는 자세가 아니라 ‘세계 랭킹 1위’라는 부담감과 더 친해지며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는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우승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오초아가 물러난 세계 1위 경쟁에 뛰어들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미야자토는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미야자토는 시상식에서 오초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오초아와 같은 조에 속했던 미야자토는 “오초아가 LPGA 투어에서 이뤄낸 일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가장 좋은 친구인 오초아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홈 팬들 앞에서 은퇴 인사를 전한 오초아는 “프로 데뷔 이후 지난 8년간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고 기운을 불어넣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평생 잊지 못할 기억들”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팬들도 18번 홀 페어웨이 부근부터 늘어서 일제히 오초아를 향해 “로레나”를 연호하기도 했다.

 오초아는 “1위 자리에서 은퇴하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지난주에 은퇴를 선언했고 오늘까지는 아직 내가 1위”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3라운드까지 미야자토에 1타 뒤졌던 위성미(21.나이키골프)는 17언더파 275타,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위성미는 9번 홀(파4) 이글을 잡으며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13번 홀(파3) 더블보기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는 1타 차이다.

 최근 2년간 이 대회에서 5위 이내의 성적을 냈던 최나연(23.SK텔레콤)이 13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단독 5위에 올랐다.

 김송희(22.하이트)와 아이린 조(25)가 10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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