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마무리 투수로 본 2010 시즌 전망

[프로야구]마무리 투수로 본 2010 시즌 전망

입력 2010-03-06 00:00
수정 2010-03-0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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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단속 내가 책임진다”

지난 시즌 야구팬들은 참 불안했다. 뒷문 단속이 안 됐다. 상·하위팀 다 그랬다. 앞서고 있어도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시즌 내내 반복됐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극심했던 타고투저 현상 때문이다. 각 팀 주요 마무리투수 여럿이 다쳤던 것도 이유다. 그래서 시즌 시작을 앞둔 프로야구 각팀의 주요 화두는 ‘믿을 만한 마무리 찾기’다. 대부분 새로운 얼굴을 내세웠다. 아예 집단 마무리 체제를 들고 나온 팀도 있다. 구관이 자리를 지킨 경우는 소수다. 현대 야구에서 뒷문이 부실한 팀은 성공하기 힘들다. 각팀 마무리를 통해 시즌을 전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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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있음에” 삼성 기세등등

삼성은 든든하다. 오승환이 돌아왔다. 다쳤던 어깨가 깨끗해졌다. 선동열 야구의 핵심은 역시 투수력이다. 정점엔 오승환이 있다. 오승환이 흔들리면 불펜에 연쇄적으로 과부하가 걸린다. 오승환이 있는 삼성과 없는 삼성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KIA는 유동훈이 건재하다. 지난해 0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내내 좋은 공을 뿌렸다. 그러나 유동훈은 한 번도 풀타임 마무리로 한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한기주 대신이라는 마음이 강했던 지난 시즌과는 압박감이 다르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유동훈은 연투에 강한 투수가 아니다.

두산은 상황이 애매하다. 지난 시즌 세이브왕 이용찬이 다쳤다.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아 공식 마무리는 여전히 이용찬이다. 그러나 이용찬이 돌아와도 문제는 남는다.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정작 지난 시즌 성적도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평균자책(4.20)은 높고 투구이닝(40.2)은 적었다.

●넥센감독 “손승락을 주목해 달라”

SK 김성근 감독이 선택한 마무리는 좌완 이승호다. SK에는 이승호가 두 명이다. 이 가운데 작은(176㎝) 이승호가 마무리다. 낙점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승호는 지난 시즌 안 좋았다. 윤길현과 채병용을 군에 보낸 김 감독은 ‘김광현 마무리’ 카드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이승호가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일단 시즌 시작은 이대로 간다는 계획이다.

넥센은 손승락을 내세웠다. 군제대 선수다. 입대 전까지 2년 동안 11승했다. 김시진 감독은 “손승락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 말이라면 믿어볼 만하다. 심리적 부담을 이기는 게 최우선 과제다.

LG는 외국인 선수 오카모토로 뒷문을 메운다. 일본 투수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걸린다. 직구 속도도 140㎞ 초반에 그친다. 포크볼이 쓸 만하다지만 직구 없는 포크볼은 장식품에 불과하다.

●롯데 혼자는 불안 번갈아 지킨다

외국인 선수 애킨스를 내보낸 롯데는 이정훈, 임경완이 번갈아 뒷문을 책임진다. 둘 다 리그 최상급 불펜 요원이다. 그러나 마무리로는 아직 불안하다. 특히 임경완의 2008시즌 별명은 ‘임작가’였다. 압박감 극복이 중요하다. 한화도 구대성과 양훈이 함께 나선다. 노련미와 패기를 조화시키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반대로 작용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3-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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