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에도 ‘4강 타령’…“한국과 다시 붙고 싶다”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은 14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대패한 뒤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지게 된 책임은 나에게 있고 죄송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반성하는 것은 반성하되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이라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이 베스트 멤버를 내세우고도 한국의 해외파를 모두 뺀 사실상 1.5군에 졌다는 데 대해 일본 취재진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졌다.
오카다 감독은 ‘새로 발굴한 선수도 없이 베스트로 나와 졸전했으면서도 뭘 어떻게 나아가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멤버로도 좋은 경기를 한 적이 있고 팀이 항상 좋은 경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외파 선수들이 몇몇 가세하게 된다면 더 나아질 것이지만 지금의 구성원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4강에 훨씬 더 가까운 것 같은데 4강을 괜히 목표로 걸어서 선수들을 부담스럽게 한 것 아니냐’는 추궁에는 “선수나 코치진이 부담받을 일이 없다”며 “가능성이 있는 한 4강에 갈 것이고 4강 목표를 바꿀 일도 없다”고 말했다.
오카다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정교한 잔 패스를 완성하려다가 한국에 자주 볼을 가로채기를 당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너무 완벽하게 마무리하려다가 볼을 가로채이는 모습이 잦았다”며 “선수들의 실수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후반에 다나카 툴리오가 퇴장당하면서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초반에는 템포도 좋고 공격도 위협적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어쨌거나 홈에서 진 것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와 평가전,6일 중국과 동아시아선수권 개막전에서 득실점 없이 비기면서 골결정력 부족과 무기력한 플레이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날 한국과 대회 풀리그 3차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만 득점을 올리는 데 그쳐 한층 더 거센 비난 여론에 시달리며 입지가 좁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카다 감독은 월드컵 직전인 5월 추진하는 한국과 평가전과 관련해서는 “박주영과 박지성 등 해외파가 들어오면 한국은 진용을 더 잘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아시아 최강인 한국과 다시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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