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뉴올리언스 43년만에 슈퍼볼 품다

[슈퍼볼] 뉴올리언스 43년만에 슈퍼볼 품다

입력 2010-02-09 00:00
수정 2010-02-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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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폴리스에 31-17 짜릿한 재역전승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창단 43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뉴올리언스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제44회 슈퍼볼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31-17,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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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1등이야”
“아빠가 1등이야”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쿼터백 드루 브리스가 8일 제44회 슈퍼볼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아들 배일런을 들어 올리며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마이애미 AP 특약


1967년 창단된 뒤 43년 만에 처음 출전한 슈퍼볼에서 빈스 롬바르디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이변을 연출한 것. 특히 뉴올리언스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홈구장 루이지애나 슈퍼돔이 파손돼 1년여 동안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기에 이번 승리가 더 감격적이었다. 반면 인디애나폴리스는 1971년과 200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뉴올리언스는 창단 후 21년이 지나서야 승률 5할을 겨우 넘겼고, 34년 만인 2001년 플레이오프 첫 승리를 거둔 약체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2001년 샌디에이고 차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06년 뉴올리언스로 이적한 9년차 쿼터백 드루 브리스(31)가 있었기 때문. 브리스는 32개팀 중 가장 많은 34개의 패스를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며 소속팀을 정규리그 13승3패로 내셔널콘퍼런스(NFC) 정상에 올려놨다.

브리스의 눈부신 활약은 슈퍼볼까지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인디애나폴리스의 명쿼터백 페이튼 매닝(34)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브리스는 이날 2개의 터치다운 포함, 288야드를 전진하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브리스는 경기가 끝난 뒤 “우리 뒤에 뉴올리언스시가 든든하게 버텨 이길 수 있었다.”며 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2009시즌 33개의 패스를 터치다운으로 연결, 4500야드 패싱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바 있는 매닝은 아쉽게 슈퍼볼 문턱에서 좌절했다.

초반은 인디애나폴리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 7분34초에 맷 스토버가 필드골로 선취점을 뽑은 뒤, 1쿼터 종료 42초 전 매닝의 19야드짜리 패스를 받은 피에르 가르손이 터치다운으로 연결했다.

뉴올리언스의 반격은 2쿼터부터 시작됐고, 3쿼터 시작 3분 만에 러닝백 피에르 토머스가 터치다운을 찍어 13-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중반 16-17로 한 점 차 뒤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제레미 쇼키가 브리스의 패스를 받아 24-17로 재역전시켰다. 경기 종료 3분 전 매닝의 패스를 가로챈 트레이시 포터가 74야드를 질주해 터치다운을 찍으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2-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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