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로 출장키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코앞에 두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국대표팀의 주포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예선 라운드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WBCI 부상방지위원회는 5일 왼쪽 팔꿈치 부위를 다친 추신수에 대해 아시아예선전 기간 지명타자에 한해 출장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추신수는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등이 빠진 대표팀 타선에서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등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핵심선수인 만큼 이번 결정으로 대표팀 타선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 아시아 담당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선수부상방지위원회는 또 한국이 8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할 경우 추신수가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추신수의 본선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셈.
선수노조는 “뛰고 싶다.”는 추신수의 손을 들어줬고 담당의사는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클리블랜드의 눈치를 살펴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민 끝에 ‘제한적 출장’이라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대표팀은 그동안 투타의 간판인 두 해외파 추신수와 임창용(33·야쿠르트)의 부상으로 인한 시름을 날리고 4강 재현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앞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을 긴장시켰던 임창용은 지난 3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네 타자를 상대로 10개의 공만 던지며 무실점으로 한 이닝을 마무리해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9-03-0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