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발끝 vs 손끝

[프로축구] 발끝 vs 손끝

입력 2008-12-06 00:00
수정 2008-12-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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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챔프 2차전, 서울 데얀-수원 이운재 ‘팀우승·MVP’ 독식 노려

‘한 사람은 뚫어야 살고,다른 한 사람은 막아야 산다.’

이들은 FC서울의 ‘우승청부사’ 데얀(사진 왼쪽·27)과 수원의 ‘거미손’ 이운재(오른쪽·35)이다.무대는 7일 수원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최종 2차전.둘은 팀 우승과 더불어 최우수선수(MVP)까지 정조준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이 5일 발표한 리그 MVP 후보 가운데 데얀과 이운재가 포함돼 있어서다.이들 말고도 박동혁(울산),이근호(대구FC),정성훈(부산)이 후보로 끼었지만 챔피언결정전의 활약에 따라 MVP에 보다 가까워 질 수 있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15골(6도움)을 낚은 데얀은 지난달 30일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1이던 연장 전반 7분 승부를 뒤집는 골을 터트려 4-2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지난달 9일 정규리그 마지막 포항전에선 역전 결승골로 팀의 2위 확정을 도왔다.

특히 이번 2차전에서는 이운재에 막혀 골 사냥에 실패했던 아픔을 반드시 갚아주겠다는 각오다.당시 데얀은 전반 17분 이운재와 독대했지만 미끄러지면서 이운재의 발에 걸려 체면을 구겼다.전반 41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슛이 이운재의 손끝에 걸렸다.혼전 중에도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던 그였지만,벤치 앞에서 물병을 걷어차며 답답증을 드러냈었다.최고 공격수라는 자존심에 흠집이 생긴 탓이다.그래서 이번엔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을 열고야 말겠다고 벼른다.

이에 맞서는 이운재는 올해 38경기에서 28골만 내줘 경기당 평균 0.74실점이라는 빼어난 방어율로 팀의 리그 1위를 이끌었다.더욱이 승부차기에서는 K-리그 골키퍼 가운데 으뜸이다.2차전을 연장전까지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차범근 감독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운재는 2004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과 맞닥뜨렸을 때도 두 경기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라이벌 김병지(38)와 승부차기 대결을 벌여 4-3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K-리그 통산 51명의 승부차기 키커를 상대로 26골만 내줬다.키커의 실축을 포함한 방어율이 무려 47%나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12-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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