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영록 혼자 두 골 신났다

[프로축구] 신영록 혼자 두 골 신났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08-04-14 00:00
수정 200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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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라이벌 서울 꺾고 단독선두 지켜

킥오프 20분 전,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의 ‘SUWON’ 카드섹션이 펼쳐졌다.3분도 안 돼 FC서울의 서포터 ‘수호신’들은 검정 바탕에 황금색 별을 가운데 놓고 ‘절대☆강자’를 아로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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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신영록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5라운드 서울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 신영록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5라운드 서울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지만 ‘절대 강자’보다 더 강력한 것이 신영록(21·수원)의 두 방이었다. 신영록은 시즌 최다인 4만 4239명이 찾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K-리그 5라운드 서울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 2-0 완승을 주도했다. 수원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고 서울은 정규리그 첫 패배의 쓴맛을 보며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3위로 주저앉았다. 성남은 두두의 1득점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인천을 2-0으로 제압하고 3승2무(승점 11)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전반은 지난 2일 컵대회 맞대결과 똑같은 양상이었다. 당시 쉬었던 서울의 이청용과 데얀이 선발 출전한 것이 달랐을 뿐이다.

서울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헛물만 켰다. 심지어 전반 34분 박주영이 골문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찼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간 것까지 똑같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차범근 수원 감독이 신영록 대신 서동현을 교체하겠다고 마음먹고 준비하는 순간, 신영록의 매직이 시작됐다.6분 에두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날린 것. 조금 먼 거리인 듯싶었지만 공은 무회전으로 날아가 서울 골키퍼 김호준이 손쓸 틈 없이 골문에 꽂혔다. 신영록은 경기 뒤 “서동현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랑 바꾸는 거구나 느꼈다.”며 “그 순간 중거리슛을 한 번 노려보라는 아버지의 충고가 떠올라 그대로 시도한 것이 적중했다.”고 기뻐했다.

그는 17분에도 곽희주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건네준 패스를 이어받아 드리블한 뒤 김호준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드는 정확한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3경기에만 나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이적을 고민했던 그로선 주전 골잡이로의 부상을 기약한 잊을 수 없는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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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전반 23분 두두의 전진패스를 받은 모따가 골키퍼와 마주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집어넣어 앞서나갔다.

후반 15분에는 두두가 상대 수비수들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3연승을 달리다 6일 대전과 비기며 주춤했던 인천은 정규리그 첫 패배를 기록하며 서울에 다득점에서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경남을 1-0으로 제쳐 드디어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과 전북은 아직도 정규리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4-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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