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이 2차엔트리가 발표된 지 하루도 안돼 잡음을 빚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코뿔소’ 김동주(30·두산)가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날린 김동주가 “뛸 수 있는 몸이 아니고, 내 몸을 버려서까지 갈 수는 없다.”면서 불참의 뜻을 밝힌 것. 김재박 대표팀 감독도 “본인이 싫다면 데려가지 않겠다.”고 불참 결정을 받아들였다.
김동주가 불참을 결심한 배경에는 몸상태가 안 좋은 까닭도 있지만 섭섭한 감정도 작용했다. 규정 경기수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예외적으로 FA자격을 주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부 구단에서 반대하자 KBO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 김동주는 “앞으로 국제대회가 계속 있을 것이고 후배들도 나처럼 다칠 수도 있다. 나라를 위해 뛰다 다친 경우에 보상은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외파 선수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있다.“이승엽으로부터 불참의사를 확인했다.”는 김재박 감독의 말처럼 해외파 선수들에겐 사전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국내파는 각 구단을 통해 간접 확인만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O는 “발표 당일 구단 매니저들을 통해 참가 의사를 확인했다. 김동주도 매니저를 통해 출장하겠다고 밝혔지만 갑자기 의사를 번복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4)의 대표팀 탈락 역시 논란거리다.“추신수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김 감독의 배경 설명에 팬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