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을 3개 내준 것이 ‘옥에 티’지만 제구력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을 지킨 팀 타선에 결정적인 순간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6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7일 샌프란시스코전과 29일 샌디에이고전에 이은 시즌 세번째 퀄리트스타트. 하지만 1-1로 맞선 7회 마운드를 팀 해믈럭에게 넘겨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시즌 가장 많은 101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3개였다. 방어율은 5.70에서 4.85로 떨어졌으며 1승2패를 유지했다.
서재응으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달 17일 샌프란시스코전과 23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다저스타디움에서 세 번째 선발로 나섰지만 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상대 선발 크리스 영에게 6회까지 단 2안타로 침묵한 다저스 타선이 야속했다.
서재응은 1회 잠시 흔들렸지만 2·3회를 가볍게 삼자범퇴시키며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았다.3회말엔 배터리를 이룬 포수 디오너 나바로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5회 1사뒤 비니 카스티야와 조시 버필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음 상대는 투수 영. 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대였지만 영이 때려낸 타구는 3루 선상 안쪽으로 굴러갔고 서재응이 황급히 공을 잡았을 땐 이미 늦었다. 스코어는 1-1, 슬럼프에 빠진 다저스 타선과 시원치 않은 불펜을 감안할 때 시즌 2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5-11로 패해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