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쿠바가 21일(오전 11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두 팀은 멀고 먼 길을 돌아서 만나게 됐다. 일본은 1,2라운드에서 3패를 당하고도 대회규정의 최대 수혜를 입어 결승에 진출했고 쿠바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인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를 따돌리고 티켓을 거머쥔 것.
현재로선 마운드의 우위를 점한 일본이 좀 더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은 한국전 선발로 나섰던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쿠바전에 나설 수 있다.‘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2승, 방어율 1.00)의 선발등판이 유력하며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스케(지바 롯데·방어율 0.84), 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 오쓰카 아키노리(텍사스) 등 수준급 투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반면 쿠바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4강전에서 너무 힘을 뺀 것이 뼈아프다. 야델 마티(1승2세이브, 방어율 0)와 페드로 루이스 라조(1승1세이브, 방어율 0)가 모두 투구수 제한에 걸려 결승에 나서지 못한다. 쿠바 코칭스태프로선 WBC에서 혼자 2승을 책임진 오마리 로메로(방어율 1.08)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망이도 일본이 한결 매섭다. 일본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타율 .315(1위)에 10홈런(1위) 50득점(1위)의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
반면 쿠바는 7경기에서 타율 .283에 6홈런 38득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3-20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