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울린 비너스…윌리엄스, 샤라포바 꺾어

요정 울린 비너스…윌리엄스, 샤라포바 꺾어

최병규 기자
입력 2005-09-20 00:00
수정 2005-09-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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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통산 각 33승과 10승 커리어의 대결.25세와 18세로 7살의 나이차. 나란히 윔블던코트에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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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쳐
마리아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쳐
무엇보다 ‘코트의 연인’으로 전세계 테니스팬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람과 ‘지는 해’인 줄만 알았던 ‘메이저 여왕’의 맞대결.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벌어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세계7위)와 마리아 샤라포바(1위·러시아)의 ‘슈퍼매치’는 열혈 테니스팬뿐 아니라 ‘라켓 놓고 9자도 모르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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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윌리엄스 자료 : MBC TV 캡쳐
비너스 윌리엄스
자료 : MBC TV 캡쳐
통산 상대전적은 2승1패로 샤라포바의 박빙 우세. 지난 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벌어진 쓰나미 자선경기까지 합치면 3승1패로 샤라포바의 우세가 더욱 뚜렷했다. 그러나 최근의 대세는 비너스가 틀어쥔 상황. 지난 7월 윔블던 4강전에서 샤라포바를 제친 비너스는 넘을 산은 모두 넘었다는 듯 승승장구 끝에 5년 만에 윔블던 정상을 탈환했다. 반면 올시즌 생애 두번째 메이저 정상을 벼르다 번번이 문턱에서 넘어진 샤라포바는 US오픈에서도 ‘메이저 무관’의 쓴 맛을 삼켰었다.

친선경기였지만 둘의 격차는 이날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한국팬 앞에서 더 좁혀졌다.

빅매치를 보기 위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모인 관중들 자료 : MBC TV 캡쳐
빅매치를 보기 위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모인 관중들
자료 : MBC TV 캡쳐


앞뒤로 나란히 입장한 뒤 관중을 향해 공을 던지는 등 축제 분위기를 이끈 둘의 웃음은 그 때뿐. 첫 세트 첫 게임부터 5차례의 듀스를 거듭하며 혈전을 예고했다.

마리아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쳐
마리아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쳐


비너스 윌리엄스 자료 : MBC TV 캡쳐
비너스 윌리엄스
자료 : MBC TV 캡쳐


첫번째 승부처는 게임스코어 4-4로 팽팽하던 1세트 9번째 게임. 서브에이스를 꽂아 자신의 게임을 지킨 비너스는 이후 처음으로 샤라포바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2세트에서도 9번째 게임이 고비였다.4-4로 팽팽히 맞선 9번째 게임에서 비너스는 다섯 차례의 듀스 끝에 자신의 게임으로 챙긴 데 이어 10번째인 샤라포바의 게임마저 브레이크, 승리의 환호성을 올렸다.

서브를 넣는 비너스 리시브를 준비하는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쳐
서브를 넣는 비너스 리시브를 준비하는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쳐


마리아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처
마리아 샤라포바
자료 : MBC TV 캡처


비너스는 “빠른 실내코트에서 다양한 서비스로 상대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반면 샤라포바는 “중요한 서비스와 발리에서 실패했다.”면서 “하지만 이기든 지든 변함없이 성원해 주고 있는 한국팬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친 두 선수는 20일 오전 차이나오픈(총상금 58만 5000달러)이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5-09-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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