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프로축구 K-리그] 名家 혈투

[2004프로축구 K-리그] 名家 혈투

입력 2004-11-05 00:00
수정 2004-11-0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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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삼성의 ‘2차 빅뱅’이 시작됐다.

현대와 삼성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데 이어 2004프로축구 K-리그도 두 대기업을 대표하는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팀당 3∼4경기를 남겨놓은 후기리그에서 울산과 수원은 승점차 없이 1·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팀은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물론 우승을 못하더라도 전·후기 통합성적으로 4강행 가능성이 있다. 울산과 수원이 통합성적에서도 각각 승점 36과 34로 1·2위를 다투고 있어 이래저래 유리한 입장이다.4강 플레이오프는 전·후기 우승팀과 이들을 제외한 11개팀 가운데 통합성적 상위 2개팀 등 모두 4개팀이 나서기 때문이다.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은 이미 4강행을 확정지은 상태. 울산과 수원 두 팀은 후기리그·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동상이몽’에 젖어 있다.

두 팀의 경쟁은 감독의 자존심과 맞물려 더욱 뜨겁다. 울산 김정남 감독과 수원 차범근 감독 모두 국가대표선수와 대표팀 사령탑을 거쳤다.

특히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선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차 감독이 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어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무대에선 한치의 양보 없는 전쟁을 예고했다.

특히 차 감독으로서는 9년 만에 복귀한 국내무대인 만큼 우승 갈증이 심하다.90년대 초반 네 시즌 현대(현 울산) 감독을 맡았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2위가 최고 성적. 김 감독은 1983년부터 10년 동안 유공의 지휘봉을 잡으며 89년 시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2000년부터 울산을 맡은 김 감독으로서는 1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셈이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울산은 그동안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바쁜 대외 일정으로 소속팀 경기에 소홀했던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후기리그부터 팀에 안착, 힘을 얻었다.

특히 지난 3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팀을 1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남은 4경기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서울, 전남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

수원은 최근 성남에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이 4에서 멈췄지만 ‘차붐’의 기세가 쉽게 식을 것 같지는 않다.

올림픽팀 출신의 ‘젊은피’ 김두현 김동현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차 감독의 마음은 더욱 든든하다.

3경기를 남긴 수원은 역시 전기리그 준우승팀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전북전이 부담스럽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4-11-05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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