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뇌 백질 구조 변화…충격 크게 만드는 능력 탁월”
가라테(공수도) 고수들이 맨손으로 벽돌을 격파할 수 있는 비결은 체력이 아니라 뇌의 힘에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 참가자들이 23일 올림픽공원에서 격파시연을 하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이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함께 주최한 이번 캠프에는 전 세계 33개국 210명의 청소년 수련생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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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 연구진은 ‘세리브럴 코어텍스’(대뇌피질) 저널 최신호를 통해 가라테 고수 12명과 체력이 좋은 초보자 12명의 펀치력을 비교한 결과 고수들의 비결은 근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손목의 최고 속도를 결합시켜 가속도를 높이고 충격을 크게 만드는 능력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펀치력 비교 후 두 그룹의 뇌 영상을 비교한 결과 펀치력이 큰 사람들의 뇌 백질 구조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발견했다.
백질은 뇌의 정보처리 영역 간에 신호를 보내는 부위인데 훈련기간이 긴 사람일수록 큰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수들이 펀칭 동작을 반복적으로 조정하는 능력은 초보자들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능력은 운동조절을 담당하는 소뇌 내부의 미세한 신경 연결부 조절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고수들은 이를 통해 팔과 상체 운동을 매우 정확하게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가라테 수련자들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기량이 개선될 때 뇌 활동 패턴이 이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뇌 구조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증거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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