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이들 모아서 수학시험 보게 했더니…

뚱뚱한 아이들 모아서 수학시험 보게 했더니…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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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비만 아동, 성적 낮아…내면화행동장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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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인 아이들이 표준 체중인 아이들에 비해 수학 성적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결과가 비만과 성적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결론은 아니며 뚱뚱한 아이들에게서 내면화행동장애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면화행동장애는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불안, 걱정, 우울증 등에 빠져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즉 비만 아동들은 내면화행동장애를 겪기 쉽기 때문에 학습 능력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 의학 전문 웹진 헬스데이는 14일(현지시간) 미주리 대학 영양·운동 생리학자 사라 개블 박사와 연구진이 6250명의 아이들을 상대로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비만과 수학 성적 간의 관계를 추적 조사 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 중 체중과 신장을 5번 측정해 아이들을 ▲ 계속 표준 체중 ▲ 계속 비만 ▲ 표준 체중에서 비만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어 교사와 학부모들을 상대로 아이들의 대인관계와 행동발당 성향 등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는 한편, 수학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계속 비만이었던 아이들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학 실력이 뒤쳐졌다. 주목할 점은 유치원 때까지는 비만 아동들의 수학 성적이 다른 그룹과 차이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만 아동들이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성적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개블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내면화행동장애가 몇 년에 걸쳐서 누적되면 그 영향이 매우 커진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또 비만 아동들이 학교에 결석하는 날이 더 많거나 수면 장애를 겪는 것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보건 전문가인 낸시 코퍼만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아동기 비만 예방의 중요성을 환기시켜주는 것”이라면서 “비만은 단지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며 장기간에 걸쳐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 저널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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