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체포영장 162일 만에 압송…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할 듯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덴마크에서 강제 송환됐다. 지난해 12월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 162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정씨를 체포, 밤늦게까지 이화여대 입시 부정 등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와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비리의 수혜자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검찰 특별수사본부로 이동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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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취재진에게 “아기가 (덴마크에) 혼자 오래 있다 보니까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검사·수사관 등 5명으로 구성된 정씨 호송팀은 이날 오전 4시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 내에서 미리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비리, 삼성 승마 지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소유 독일 법인에 보내준 돈 78억원가량이 대부분 정씨를 위해 쓰인 점 등에 비춰 볼 때 삼성 뇌물죄 부분에서의 정씨 관여 여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씨가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 진행 중인 공판은 물론 향후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검찰의 국정 농단 사건 재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7-06-0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