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검사 32명… 역대 최대 규모
檢, 안종범 이어 정호성도 영장 청구김수남 검찰총장은 4일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고 일선 검찰에 지시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앞두고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필요하다면 가동 가능한 검사를 모두 동원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역대 최대 규모로 특별수사본부를 재편성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전국 12개 검찰청에서 파견받은 검사 6명과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4명 등 총 10명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투입했다.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는 기존 22명에서 32명으로 늘어났다. 220명 안팎인 서울중앙지검 전체 검사의 7분의1이 한 사건에 투입된 것으로, 단일 사건 수사본부로는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에 비견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검찰의 수사본부 확대는 사회·경제·문화·체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는 최씨 일가의 국정농단 의혹 전반을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 수사 시점과 관련해 “지금은 진상 확인 등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씨와 공모해 53개 대기업들에 774억원의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전날 밤 긴급 체포한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1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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