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재판 법정서 진술…기존 증언들과 달라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기소된 이완구 전 총리의 재판에서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사건 당일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으며 그 자리에서 성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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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성 전 회장이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때와 비슷한 시각에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위로차 찾았다며 그와 면담하는 동안 성 전 회장이 사무소를 방문할 계획이라거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언급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리와 면담을 마치고 나왔을 때 다른 의원을 만난 기억도 없다며 “만약 성 전 회장이 있었다면 국회의원끼리 인사라도 나눌 텐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변호인은 김 의원 차량이 사건 당일 오후 3시를 넘겨 부여 톨게이트를 통과한 하이패스 기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차량 속도를 계산하면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만났다는 시간에 김 의원도 사무소에 있었던 게 맞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 직원이 방문 국회의원 명단을 작성했지만 김 의원의 이름은 빠져 있다며 방문 여부를 추궁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미리 약속을 안 하고 불쑥 찾아갔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말은 다른 증인들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성 전 회장의 비서진과 경남기업 직원들은 성 전 회장이 같은 날 오후 5시께 현금이 든 쇼핑백을 갖고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에서 그와 독대했다고 법정 진술했다.
이 전 총리는 사건 당일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상자에 포장된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올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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