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걱정 안 했다고… 골프채 휘두른 아빠

새엄마 걱정 안 했다고… 골프채 휘두른 아빠

입력 2013-10-30 00:00
수정 201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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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폭행에 펴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8살 아이들] 수차례 때려 아들 숨지게 해…평소 잠 못자게 가혹 행위도

서울 서부지검은 29일 자신의 아이를 안마기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 A(35)씨와 그와 재혼한 중국동포 B(33·여)씨를 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2일 은평구 자택에서 병원에 다녀온 새엄마 B씨에게 몸이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들 C(8)군을 플라스틱 안마기 등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다음 날인 8월 23일 부모가 모두 외출하고 혼자 집에 남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구타에 따른 쇼크사였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2010년 전처와 이혼한 뒤 지난해 B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다. 전처 사이에서 낳은 C군을 평소 끔찍이 아끼던 A씨는 지난해 12월 친엄마가 키우던 아들을 데려와 함께 살기로 했다. 하지만 C군이 새엄마인 B씨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자 A씨는 훈육을 목적으로 매를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회초리나 옷걸이로 체벌하던 A씨 부부는 C군의 태도에 변화가 없자 지난 5월 경남 하동의 한 예절학교에 3개월간 강제로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C군이 정서적으로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후 골프채나 안마기 등으로 C군을 수시로 폭행했고, 집 밖에 세워두거나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 행위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10-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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