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마약정보조정센터 통한 협력 결실제주서 26∼28일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마약정보 조정센터(APICC) 회원국 간 공조가 강화되면서 해외로 도피한 마약사범이 잇따라 국내로 강제송환되고 있다.대검찰청 강력부(김해수 검사장)는 필리핀 마약청(PDEA)과 공조수사를 통해 필리핀에 도피해 체류하면서 국내에 필로폰을 밀반입한 A(60)씨와 B(46)씨를 검거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항공수화물편으로 필로폰 1.5g을 숨긴 서류철을 국내로 발송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외교부를 통해 A씨의 여권을 무효화한 뒤 지난 4월 말 대검 마약과 내에 설치된 APICC 사무국을 통해 필리핀 마약청에 공조를 요청했다.
필리핀 마약청은 지난달 A씨를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체포해 한국으로 강제송환했고 검찰은 지난 3일 A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필로폰 밀수 총책인 B씨가 운반책을 통해 필로폰 2천79g을 국내로 밀수입한다는 정보를 포착, B씨의 체포영장에 사진을 첨부해 필리핀 마약청에 재차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B씨는 지난 5월 마닐라 소재 빅토리아 말라떼 카지노 부근에서 잠복 중이던 필리핀 마약청 특수임무팀에 체포돼 지난 14일 국내 송환됐고 인천지검에 구속됐다.
대검 관계자는 “AIPCC 회원국 간 협력이 강화되면서 A씨는 공조요청 20일 만에, B씨는 46일 만에 강제송환이 완료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향후 APICC 회원국에 도피 중인 마약사범의 강제송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도피 중인 한국인 마약사범은 중국 35명, 필리핀 7명, 베트남 4명, 태국 5명, 싱가포르 1명 등이다.
검찰은 가장 많은 마약사범이 도피해 있는 중국과 마약대책회의를 연내에 개최하는 등 양국 수사당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오는 26∼28일 제주 신라호텔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23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통해 마약퇴치 국제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ADLOMICO는 초국가 범죄인 마약류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대검이 지난 1989년부터 국내 주재 외국대사관 마약관계관과 국제기구 고위급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지역 20개국 및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DOC) 등 4개 국제기구에서 140명이 참석해 마약류 및 원료물질 불법거래 통제에 관한 협력약정(MOU) 체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27일 만찬을 주최하고 마약류 수사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