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청소년 고민도 변화…생활습관·가족문제 상담 늘어”

“코로나로 청소년 고민도 변화…생활습관·가족문제 상담 늘어”

김병철 기자
입력 2020-08-23 15:25
수정 2020-08-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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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석…정신건강·성 문제도 증가, 대인관계 상담은 감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청소년들의 고민 내용도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 올해 1∼8월 도내 ‘청소년전화 1388’ 상담내용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대인관계나 일탈, 비행 관련 상담은 감소했지만, 생활습관과 외모, 성, 가족 관련 고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내용을 보면 올해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인 청소년 상담 분야는 생활습관·외모 문제 355건으로 지난해 264건보다 34.5%가 증가했다.

이어 성 문제는 1231건으로 28.5%, 가족 문제는 3910건으로 24.8%, 성격 문제는 1688건으로 20.7%, 정신건강 문제는 7041건으로 18.3% 각 늘었다.

반면 대인관계는 4722건으로 전년 6822건보다 30.8% 감소했다.

일탈·비행 관련도 2098건으로 21.4%, 학업·진로 문제는 2650건으로 18% 각 줄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도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면서 외출 자제, 집안 생활 지속, 등교 연기 및 온라인 수업 등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생활습관·외모 문제의 경우 무기력한 생활, 그로 인한 자존감 저하, 잘못된 습관 관련 상담이 많았다.

성 문제는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관련 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족 관련 상담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습관, 컴퓨터·인터넷 사용 문제 등에 따른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많았다.

정신건강 문제는 전체 상담 건수 가운데 정보제공 분야(1만567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중에서도 우울·위축, 강박·불안, 자살, 발달문제, 정신증적 문제 관련 상담이 증가했다. 또래와의 만남 감소, 학업계획 차질에 따른 우울, 불안과 트라우마 사건, 자살, 자해 문제 관련 상담도 많았다.

청소년전화 1388은 청소년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24시간 전화 상담 외에도 필요한 자원이나 기관을 안내하거나 연계해주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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