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알약 출시 가속… 글로벌 확보전

코로나 알약 출시 가속… 글로벌 확보전

윤연정 기자
입력 2021-11-07 22:02
수정 2021-11-0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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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MSD의 ‘몰누피라비르’ 첫 사용 승인
바이든 “화이자 제품 수백만명분 확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MSD와 구매 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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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의 긴 싸움에 마침표를 찍을 ‘게임체인저’인 먹는 코로나19 치료 알약 출시가 속도를 내고 있다. 가격은 5일 치가 80만원대로 비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가 효과적인 치료제로 판명될 경우에 대비해 수백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알약은 조만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제약사인 머크앤드컴퍼니(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 알약도 4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을 승인받았다. 미국은 MSD 치료제 170만명 분량을 계약한 상태다.

필리핀도 이달 중으로 몰누피라비르 30만명분을 들여간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와 싱가포르 정부도 머크사와 구매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부터 몰누피라비르 임상시험을 진행한 베트남은 임상 결과의 안정성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확보 의지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MSD 모두 당뇨병, 심장병 등 중증 질환의 위험이 큰 코로나19 확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결과가 긍정적이었다. 화이자는 증상이 발현된 지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하면 입원·사망 확률이 89%, 증상이 나타난 지 닷새 안에 약을 복용하면 확률이 85%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MSD는 증상 발현 닷새 내 몰누피라비르를 먹으면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두 치료제 모두 제한적인 자료만 공개했기에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없다. 화이자는 임상시험에서 팍스로비드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20% 정도의 이상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심각한 부작용은 복용한 환자의 약 1.7%, 위약 투여 환자의 약 6.6%에서 보고됐다.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의 12%, 위약 투여자의 11%가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공개했다.

화이자와 MSD는 둘 다 올해 말까지 각각 18만명분, 1000만명분을, 내년에는 각각 5000만명분과 2000만명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MSD가 닷새 치료분에 700달러(약 83만원)로 미국 정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화이자도 이 가격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021-11-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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