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걱정 없이 만나야지”… 하루 최대 100만명 접종 속도전

“손주들 걱정 없이 만나야지”… 하루 최대 100만명 접종 속도전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1-05-27 20:38
수정 2021-05-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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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4세 등 515만명 1차 접종 첫날

“이상반응보다 코로나가 더 위험해 접종”
예약률 55~70%대… 새달 3일까지 가능
“상반기 1300만 접종땐 7월 5인 금지 완화”
현장 찾은 정은경 “AZ 백신 안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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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백신뿐”
“믿을 건 백신뿐” 65~74세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시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사례1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사는 70대 A씨는 27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예약 신청은 딸이 도와줬는데 혹시 몰라 남편은 1주일 뒤 접종하기로 했다. 사실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접종을 하고 보니 “그냥 주사 맞는 거랑 똑같다”고 했다. 오전에 접종을 하고 오후에는 집에서 쉬고 있다는 A씨는 “손주들과 걱정 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사례2 전북 고창군에 거주하는 70대 B씨는 28일 백신 1차 접종을 할 예정이다. 군청에서 준비해 준 버스를 타고 마을 주민이 다 같이 접종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접종한다. 그는 “백신 이상반응 뉴스는 나도 봤는데 나이 든 사람은 코로나19 걸리는 게 가장 위험한 노릇 아니겠느냐.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매년 맞는 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65∼74세(513만 9457명)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7986명)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이날 시작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 2800곳에서 이뤄지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사용한다. 다음달 7일부터는 60∼64세와 유치원·어린이집·초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이 백신을 맞는다. 예약률은 70∼74세 70.1%, 65∼69세 65.2%, 60~64세 55.4%다. 접종 예약이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실제 접종을 받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1300만명 접종이 목표인 추진단은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에서 대규모 접종을 통해 하루 100만명 이상도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코로나19 주간 확진자도 지금처럼 하루 평균 1000명 이하를 유지하면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조치도 완화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예방접종 민간위탁기관을 찾아 의료진과 백신 접종자들을 격려했다. 접종자 20여명의 몸 상태를 살피는 대기실을 찾은 정 청장은 “(65∼74세 고령층 대상) 예방접종 첫날인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주사 맞은 뒤에는 물을 많이 드시고 충분히 휴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신은 종류와 가격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우려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백신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에서 190건을 심의한 결과 166건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1-05-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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