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들 ‘허술한 환자 관리’ 지적
마스크 써도 차 안에 여러명 조마조마확진된 회사동료 “전파력 없다” 귀가
검사 후 자가격리까지 7~8시간 무방비
방역당국 “환자 늘어 정부 지원 늘려야”
확진자 110명 넘은 음식점 ‘파고다타운’ 거리 한산
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7일 하루 3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관련 확진자가 110명이 넘은 음식점 ‘파고다타운’이 있는 서울 종로구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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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급증하는 확진자 관리를 위한 인력이나 차량, 장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북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마친 뒤 최근 퇴원한 40대 여성 A씨는 방역당국의 허술한 환자 관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 과정에서 차량이 없는 자가격리자 여러 명이 승합차 한 대로 선별진료소까지 이동했다”면서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좁고 밀폐된 차 안에서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사람과 30여분을 있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의 B씨도 “확진자 밀접 접촉했다고 확진 여부 검사를 받았지만, 자가격리는 다음날 0시부터였다”면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시작 전 7~8시간 동안은 돌아다녀도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B씨는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를 하니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또 양성 반응이 나왔어도 전파력이 없다며 퇴원을 시키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판정을 받아 군산의료원에서 열흘 정도 치료를 받고 퇴원한 C씨는 “같은 의료원에 입원했던 회사 직원뿐 아니라 지인도 입원치료 10일 차가 지나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전파력이 없다’며 퇴원시켰다”면서 “양성 반응이 나온 퇴원자들은 직장 출근 등을 망설이고, 재확산의 고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리 인력이나 장비 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전북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급증하는 확진 검사뿐 아니라 확진자의 역학조사, 이동, 관리 등을 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인적·물적 지원을 대폭으로 늘리지 않는다면 지방부터 코로나19의 관리 부실, 의료 공백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20-1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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