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세브란스 응급의학과 전원 제출
대전협 휴대전화 끄고 명령서도 거부
전임의도 가세… 의대협 “국시 연기를”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정부가 27일부터 수도권 20개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 358명에 대한 개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휴대전화를 끄는 방식으로 명령서 수령을 회피하고 있다. 희망자를 중심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단체행동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전공의 29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전협에서는 전공의 가운데 76%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많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임의 10여명이 사직서를 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오 기준 휴진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국 3만 2787곳 가운데 2926곳으로 휴진율은 8.9%라고 밝혔다. 전날 10.8%(3549곳)보다도 더 줄었다. 총파업 자체가 갑자기 결정된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와중이라 동력을 더 끌어올리기가 쉽지만은 않다. 전임의 역시 1954명 가운데 이날 근무하지 않은 인원은 549명(28.1%)이었다. 의협과 달리 전공의 파업참가율은 68.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중 165곳을 집계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전공의 8825명 가운데 근무하지 않은 인원은 6070명이었다.
한편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원서접수 단체 거부를 주도했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정부가 시험을 예정대로 치른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를 이유로 들며 시험을 2주 이상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의대생들은 시험 응시 3036명 중 93.3%인 2832명이 원서 접수를 취소한 상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8-28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