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금식보다 음료 섭취가 더 효과적”

“수술 전 금식보다 음료 섭취가 더 효과적”

입력 2018-07-26 10:20
수정 2018-07-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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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복강경 담낭 절제술 받은 153명 조사

수술 전 완전히 금식하는 것보다는 탄수화물 보충 음료나 물을 적당히 섭취하는 게 환자의 불편을 줄일 뿐만 아니라 수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김지영·송영·이정수 교수 연구팀은 이 병원에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153명을 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앞둔 환자는 전날 자정 이후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다음 날 예정된 수술 시간에 따라 최소 12시간에서 최장 20시간 이상 금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수술 전 장시간 금식은 환자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수술 후 인슐린 저항성, 염증 반응 악화 등 회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전 금식 시간을 단축하고자 환자들에게 탄수화물 음료를 섭취게 한 뒤 그 효과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153명 중 51명에게는 기존처럼 수술 전날 자정부터 완전금식을 유지하게 했고, 다른 51명에는 전날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800㎖, 수술 2시간 전 400㎖의 탄수화물 음료를 섭취하도록 했다. 나머지 51명에게는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의 물을 마시게 했다.

이후 세 그룹의 수술 중 혈압 및 맥박수 안정도를 비교한 결과, 금식 그룹의 맥박수는 평균 75~80회, 탄수화물 음료 섭취 그룹은 70~73회, 물 섭취 그룹은 72~75회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음료와 물을 섭취한 그룹이 금식 그룹보다 맥박수가 유의미하게 낮아 더 안정적이었던 셈이다. 혈압은 세 그룹이 큰 차이가 없었다.

또 금식 그룹에 비해 탄수화물 음료 섭취 그룹의 수술 후 진통제 투여량이 다소 적었다. 다만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준성 교수는 “우선 완전금식과 큰 차이가 없다면 환자 편의를 고려해 음료 등을 마시게 하는 게 좋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금식하지 않고 음료 등을 마신 환자의 수술 중 맥박수가 더 안정적이었고, 작은 차이지만 진통제 투여량에도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외과학회의 학술지 ‘세계외과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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