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사람-모기-사람’ 감염될까…“가능성 낮아”

지카 바이러스 ‘사람-모기-사람’ 감염될까…“가능성 낮아”

입력 2016-03-24 17:04
수정 2016-03-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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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흰줄숲모기 국내 밀도 낮고 아직 성충 없어”

우리나라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이에 따른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매개 모기가 감염자를 물고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어 감염시키는 이른바 ‘사람-모기-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지카와 뎅기 바이러스는 전파 경로가 같다”면서 “뎅기 환자는 매년 200여 명씩 유입되지만 자체적인 감염은 한 명도 없다”고 24일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확률적으로는 낮다”면서 “흰줄숲모기의 분포, 모기 물림, 개인의 면역력 등 여러 관문이 있어야 감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모기-사람 간 감염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재 국내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1명인데 이 감염자를 무는 모기도 계절적으로 많지 않다”며 “이런 발병이 토착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월 제주, 부산 등 주요 5개 아열대 지역을 대상으로 모기의 동절기 활동을 조사한 결과 흰줄숲모기 성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흰줄숲모기의 밀도는 3%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환자 발생으로 (사람-모기-사람 간 감염이)전파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5월이 되면 상황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방역당국은 “5월 이후에 모기 활동이 시작되고 모니터링 결과에서 모기 밀도가 증가할 경우에는 희박하다 하더라도 국내 2차 전파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환자가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해서 보건복지부에 대책본부를 가동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이 지난 2월 발표한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및 모기 방제 대책을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동규 교수는 “확률이 낮다고 해도 전혀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방역 및 방제 활동에 중점을 두고 필요한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 또한 “국내 흰줄숲모기의 생태적 분포 등을 확인해 모기가 늘어나는지, 감염자가 해외에서 유입되는지 두 가지 측면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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