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도 강수량 평년 수준
지난달 중부지역에 장맛비가 집중되고 남부지역에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제주도의 열대야 일수가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마 전선이 완전히 소멸되는 이달에는 평년보다 무더운 날이 많고 다음 달 중순까지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이 섭씨 26.3도로 평년(24.5도)보다 1.8도 높았다고 1일 발표했다. 특히 남부지역과 제주도의 경우 지난달 초순부터 열대야(야간 최저 기온 25도 이상)와 폭염이 두드러졌다. 전국 45개 지점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6.6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 장비가 갖춰진 1973년 이후 1994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중부지역은 평균 열대야 일수가 3.7일에 그쳤지만 제주도는 26.5일로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역대 가장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302㎜로 평년(289.7㎜)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반쪽 장마’임을 보여줬다. 서울의 강수량은 676.2㎜를 기록했고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날도 4일이나 됐다. 중부지역의 강수 일수는 평균 21.2일이었던 반면 제주도의 경우 4일로 40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장마전선이 주로 북한 지역에 위치해 북한의 지난 한 달간 강수량은 592㎜로 평년(238.8㎜)보다 2.5배 많은 것도 특징이다.
기상청은 이달 기온과 관련, 평년(23~26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순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올 때도 있겠지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8-0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