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육아가 ‘중요하다’ 인식…경제가치 월 235만원”

“한국인, 육아가 ‘중요하다’ 인식…경제가치 월 235만원”

입력 2018-04-05 10:05
수정 2018-04-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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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설문, 10명 중 4명은 “자녀 잘 키우려면 사교육 필요해”

우리나라 국민이 생각하는 육아의 경제적 가치는 한달 235만원 가량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육아가 ‘중요하다’ 인식…경제가치 월 235만원”[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인, 육아가 ‘중요하다’ 인식…경제가치 월 235만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월 평균소득을 감안하면 육아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민 84%가 아이를 키우는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여겼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려면 사교육이 필요하고, 10명 중 7명은 자녀가 잘못할 때 매를 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보고서를 보면, 엄마나 아빠가 일하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한다고 했을 때 그 경제적 가치를 따져보라는 질문에 응답자가 제시한 액수 평균은 235만원이었다.

101만∼200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7.5%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201만∼300만원 26.5%, 1만∼100만원 19.3% 순이었다.

10대는 259만원, 60대 이상은 215만원이라고 답해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 양육의 경제적 가치를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양육의 가치란 자녀 1인당이 아닌 양육 전반에 대한 가치를 뜻한다.

연구책임자인 김동훈 박사는 “조사를 할 때 ‘2015년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 중위소득은 241만원이었다’는 정보를 줬는데, 우리 국민이 육아의 경제적 가치를 235만원이라고 본 것은 육아를 가치있고 중요한거라고 인식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에선 응답자의 37.0%가 ‘대체로 동의한다’, 4.6%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해 동의하는 비율은 41.6%였다.

반면에 9.5%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8.9%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여자, 20∼30대, 자녀가 있는 경우에 더 많았다.

‘자녀가 잘못할 때는 매를 들 수도 있다’에 대해서는 대체로 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3.3%로 체벌을 반대하는 의견보다 훨씬 높았다.

‘자녀는 부모의 말에 순종해야 한다’에 대한 동의 비율은 54.8%,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 엄격하게 대해야 바르게 키울 수 있다’에 대한 동의는 53.8%였다.

다만 자녀 양육의 엄격성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차이가 있어 연령이 낮을수록 엄격성에 동의하는 비율은 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상당수는 자녀를 기르게 되면 육체적,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고 보고 있었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3.9%에 달했다. 58.8%는 대체로 동의했고, 25.1%는 전적으로 동의했다.

육체적 부담과 심리적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는 비율도 각각 78.1%, 66.2%에 달했다.

보고서는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에게 부모됨의 긍정적 가치를 전달하고 확산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가 되려면 경제적인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경제력 이외에도 부모가 자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많다는 것을 부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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