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정도] <3> 공부는 김연아처럼

[공부의 정도] <3> 공부는 김연아처럼

입력 2014-09-16 00:00
수정 2014-09-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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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하기 익숙해지기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서 볼 수 있는 착각 중 가장 일반적이고 심각한 것이 ‘누군가가 가르쳐 주어야 공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착각 때문에 한국의 사교육 시장은 끊임없이 커져 왔습니다. 최근 사교육 시장은 ‘어떻게든 점수를 올려서 대학만 보내면 된다’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생각은 아이들이 ‘학원을 갔다 와서 숙제만 하면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학부모들은 학원을 많이 보내면 보낼수록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를 위해 많은 것을 해 줬다고 여기게 됩니다. 전 이런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면 묻습니다. “학원에서 내준 숙제가 아이들 공부의 중심이자 목적입니까?” “혹시 뭔가 더 따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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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열 공부법 컨설턴트
송재열 공부법 컨설턴트
한 학생이 서점에 갑니다. 자신의 취약 과목인 한국지리 과목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참고서를 구입해 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읽어 보며 무슨 말인지 몰라도 밑줄을 그으면서 끝까지 어떻게든 읽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밑줄 그어 둔 것들을 중심으로 노트 정리를 하며 암기하고 스스로 체크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집을 풀고 틀린 것을 해설을 보면서 꼼꼼하게 오답 정리를 합니다. 거기에 복습까지 하며 4~5번을 반복합니다. 이제 목차만 봐도 책의 내용이 확실히 보이는 단계가 됩니다. 다른 학생은 강남 대치동에서 가장 잘 가르친다는 학원을 열심히 다니면서 필기를 열심히 했습니다. 과연 누구의 공부가 진짜 공부일까요? 누구의 머릿속에 한국지리의 개념과 중요 문제들이 수능까지 함께할까요?

공부할 때는 항상 김연아 선수처럼 해야 합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김연아 선수와 결별한 이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 마오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극복하면서 피나는 연습을 했던 김연아 선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보여 주었고, 아사다 마오 선수는 메달권에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다시 말하면 전 세계 여자 선수 중에 피겨를 가장 잘 타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피겨에 가장 익숙하고 피겨와 하나가 되는 원칙을 잘 지킨 사람입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말고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모든 내신 시험에서 출제의 근본이 되는 책에 가장 익숙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사교육비를 안 들이고 명문 대학에 가는 비법을 독자분들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바로 서점에 가십시오. 그리고 과목별로 베스트셀러를 서점 직원에게 물어 구입하십시오. 그리고 그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다섯 번 읽고, 노트 정리하고, 또 보고 또 보세요.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있었더라도 다섯 번을 읽으면 목차만 봐도 내용이 환하게 보이게 될 겁니다. 자신감이 생기고, 시험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명문 대학을 가는 열쇠가 책 몇 권으로 구해지는 겁니다.

실제 경기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 때 반에서 3등에서 오락가락하던 김모군에게 이 원칙을 알려주고, 1년 동안 실천하도록 했더니 다른 도움 없이도 전국 20등까지 올라가 지금은 연세대학교 의대에 합격해 의사 선생님이 돼 있습니다. 진짜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믿지 말고 자신과 책만 믿으십시오.

송재열 공부법 컨설턴트·진학사 객원연구원
2014-09-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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