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는 학생부전형-정시는 수능전형 증가

대입, 수시는 학생부전형-정시는 수능전형 증가

입력 2013-12-19 00:00
업데이트 2013-12-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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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검사 자율폐지 영향…수시 감소 지속여부 관심”정시 무작정 늘리지는 않을 것”…입시부담은 여전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이 도입된 이래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시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앞으로 정시모집의 비중 확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교육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전형방법의 수를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로 줄이기로 함에 따라 수시는 학생부 전형 위주로, 정시 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로 재편됐다.

그럼에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와 정시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어 학습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적성검사 자율폐지 영향으로 수시모집 인원 감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수시 모집인원이 24만3천333명으로 올해보다 7천887명 감소한다.

이에 따라 전체 모집인원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66.2%에서 내년 64.2%로 준다.

수시 인원과 비중이 줄어든 것은 수시 모집이 도입된 2002학년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수시 모집인원은 2002학년도 9만7천349명(비중 26.0%)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올해 입시인 2014학년도에는 25만1천220명(66.2%)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난 8월 2015학년도부터 수능 백분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논술과 적성고사를 축소·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수시 모집인원의 정시로의 이월은 이미 예고됐다.

중상위권의 상당수 대학은 학생부 등을 중심으로 일단 선발 후보를 추려낸 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 사실상 수능 전형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학생부에 대한 불신이 강하고 지역별, 고교 유형별 학력차가 커 학생부 등급이 같아도 학력수준은 다르다고 보기에 수능과 적성시험 등 별도의 변별력 수단을 쓴 것이다.

특히 적성시험의 자율적 폐지 방침이 미친 영향이 컸다.

2015학년도에 적성시험으로 모집하는 인원은 5천850명으로 올해 1만9천420명에서 1만3천570명이나 급감해 수시 모집인원 감소분(7천887명)의 두 배에 달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10개 대학을 보면 대부분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확대했다.

서울대가 올해 정시 비중이 16.8%에서 내년 23.8%로 7.0% 포인트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앙대(6.7% 포인트), 서강대 (6.2% 포인트), 이화여대 (2.9% 포인트), 성균관대(2.8% 포인트), 한국외대 (1.2% 포인트), 한양대(0.8% 포인트)도 정시 비중이 늘어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1.5% 포인트 감소하고, 경희대도 2.4% 포인트 준다.

하지만 수시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할 수 있어 대학이 정시 비중을 무작정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소장은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됐을 당시에는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많이 높일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수시가 생각보다 덜 줄었다”며 “대학이 2015학년도 입시를 해보고 나서 판단하겠으나 수시에서 우수한 학생을 입도선매할 수 있어 수시 선호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형 간소화로 학생부·수능 비중 증가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수시에서 성적을 주로 보는 학생부 교과가 14만5천576명, 입학사정관 전형인 학생부 종합은 5만9천284명 등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인원이 20만4천860명에 달한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은 54.0%로 올해 43.0%에서 7% 포인트 늘어난다.

특히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이 87개교로 올해보다 6개교 증가했다.

정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31.4%에 달하는 11만8천905명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된다. 수능위주 전형 비중 역시 올해 24.1%에서 7.3% 포인트 늘었다.

정시에서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89개교로 올해보다 18개교 감소했으나 80% 이상∼100% 미만 반영하는 대학은 60개교로 올해보다 44개교 늘었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수는 1개교 늘었으나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248명 감소한 1만7천48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함에 따라 정시 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한 곳도 없다.

면접·구술시험은 수시에서 전년도와 유사하나 정시에서는 실시대학이 일반전형 인문계 기준으로 53개교로 올해보다 21개교가 줄었다.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의 수는 34개교에서 28개교, 10% 이상∼20% 미만은 30개교에서 10개교로 줄어 반영비율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정시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둘 다 동시에 지원할 수밖에 없어 전형 간소화에도 입시 부담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입시까지는 우선선발이 있어 수능만 잘하면 수시와 정시 모두 대비할 수 있었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수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약화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다”며 “학생부, 논술, 수능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어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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