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안은 외고생 의대 문호 넓혀

문·이과 통합안은 외고생 의대 문호 넓혀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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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로 정시 늘어나면 역시 특목고에 유리

교육부가 27일 내놓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개선방안 3가지 가운데 ‘문·이과 완전 융합안’은 외국어고등학교 학생의 이과계열 대학 진학을 훨씬 쉽게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일반고 육성대책으로 평준화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지원성적 제한을 없애 자사고들의 학생 선발권을 없앤만큼 문·이과 완전 융합안은 외고와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의 인기를 상한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부부담이 가장 큰 수학을 문과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하기로 한 것이 이런 전망의 근거다.

이 경우 의대 등 이과계열의 최상위권 인기학과도 문과 수학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동안 수리 가(이과수학)를 선택하지 않아 일부 교차지원 허용 의대 이외에 지원할 수 없었던 외고생이 의대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게된다.

결과적으로 문·이과 완전 융합안은 교육부가 지난 13일 내놓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과 맞지 않게 된다.

교육부는 외고가 이과반이나 의대 준비반을 운영하면 지정 목적 위반이라며 성과평가 기한(5년) 이전이라도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자사고의 우수 학생 선점 현상을 줄이기 위해 학생 선발 시 성적 제한을 없앤 데 따른 반사이익도 외고가 누릴 것으로 보인다.

성적제한 폐지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나 옛 자립형 사립고의 인기도 한층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목고생들이 한결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 성취평가제를 대입에 적용하는 것이 유예되고 현행 9등급제 상대평가제가 유지되지만 현행 9등급제 아래에서도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특목고에는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게다가 교육부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라고 권장하기로 해 대학들이 수시 대신 정시의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역시 특목고로서는 호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문·이과 구분하지 않고 수학을 문과 수준으로 내면 외고 학생이 얼마든지 의대나 자연대를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외고가 지금보다 더 입시에서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한 외고 교장은 “외고 학생들이 학력이 높은 만큼 정시 비중이 늘어나면 좋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시 비중 확대에 따른 유리함을 인정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어차피 외고 학생들은 학생부 전형을 포기하다시피 해 성취평가제가 유예되더라도 외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수능이 문·이과 공통으로 가면 외고생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게 돼 인기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 비중이 늘어나면 수능을 잘 보는 학교, 즉 외고나 기숙형 고등학교와 같이 학력이 높은 고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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