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가 말하는 입학사정관제 전략

컨설턴트가 말하는 입학사정관제 전략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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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된 봉사활동’ NO! 일관성·지속성 보여야

82시간의 봉사활동 시수를 확보한 A양은 시간만으로 보면 월등한 사례다. 더불어 교내외 및 공공기관 등 봉사활동의 4대 영역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활동했다. 하지만 A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관성과 지속성의 결여다. 다양한 활동 내용에 비해 무엇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했는지를 서류상으로 파악할 수가 없다.

봉사의 특성상 다양한 활동 가운데 마음이 가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영역이 생긴다. 하지만 A양은 봉사활동의 모든 영역에 균등한 시수분배를 했을 뿐 자신이 추구하는 봉사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의도적으로 관리된 봉사활동이란 느낌을 강하게 줄 수밖에 없다.

●시험기간에는 학업에 집중해야

두 번째 문제점은 봉사활동 기간이다. 정상적인 고등학생이라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는 봉사활동보다는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 학생의 봉사활동은 시험기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봉사활동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의 신분에서 공부와 성적관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러한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은 결국 학생의 의도와 무관하게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봉사활동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봉사상을 정립하는 것이다. A양은 1학년, 2학년 공통으로 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더불어 소록도 봉사활동 경험도 있다. 이는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는 봉사활동이다.

따라서 이 두 봉사활동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활동 내용을 구체화해 다양한 방향으로 외화시켜 내야 한다. 단순 봉사활동에만 그치지 말고 재활원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내거나, 자매학교와 연계해 규모 있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관공서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도 활용도가 있는 내용이다. 관공서 활동을 통해 배운 내용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한다. 행정봉사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민원처리나 대면업무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봉사는 주는 것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정리해 두어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봉사활동은 시험 대비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과 방학 중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봉사활동만을 평가하는 대학의 전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봉사활동은 서류평가 중 하나의 의미 있는 항목일 뿐이다. 내신성적 관리를 기본으로 구체적 봉사상이 드러난 봉사활동 내용 그리고 그 외의 서류 구비를 통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다양성보다 자신만의 봉사상 정립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봉사활동의 핵심은 양적인 수치인 봉사시간이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된 후 봉사의 질적 과정인 일관성과 지속성이 평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시간 투자를 했다는 것만이 의미 있는 봉사활동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수행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터무니없이 많은 봉사활동은 오히려 진실성에 대한 의심을 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뒤집어 본다면 봉사활동의 진정한 목적인 일관성과 진실성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남형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 연구소 기획실장
2011-03-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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