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허리끈 풀었다”…출근길 ‘팔 절단’ 사고 목격한 신입 소방관의 기지

“원피스 허리끈 풀었다”…출근길 ‘팔 절단’ 사고 목격한 신입 소방관의 기지

이보희 기자
입력 2024-10-01 00:15
수정 2024-10-0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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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경 소방사, 신속 처치로 위급 상황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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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소방본부 고흥센터 소속의 강미경 소방사가 지난 28일 비번 임에도 불구 사복차림으로 119 구조대를 돕고있는 모습. 전남소방본부 제공
전남소방본부 고흥센터 소속의 강미경 소방사가 지난 28일 비번 임에도 불구 사복차림으로 119 구조대를 돕고있는 모습. 전남소방본부 제공


출근 중이던 8개월차 신참 소방관이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운전자를 신속하게 처치해 위급 상황을 막았다.

30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고흥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 강미경(29·여) 소방사는 지난 28일 오후 5시 41분쯤 야간 근무를 위한 출근 중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고흥군 두원면 왕복 4차선 도로상에서 오토바이 단독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의 왼쪽 팔이 절단된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는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고 차량을 통제하며 안전조치 중이었으며 소방과 경찰당국은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강 소방사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팔이 팔꿈치 아래로 절단돼 분리된 상태로 매우 긴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마땅히 처치할 구급장비가 없는 환경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원피스의 허리끈을 풀어 운전자를 지혈했다. 또 환자가 쇼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응급 처치에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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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경 소방사. 전남소방본부 제공
강미경 소방사. 전남소방본부 제공


강 소방사는 그는 오후 5시 53분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운전자는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다. 의식은 또렷한 상태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임용된 강 소방사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 전문 지식을 갖춘 구급대원(1급 응급구조사)으로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강 소방사는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구급대원으로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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