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2분께 16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시 안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에어컨 기사가 양손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불이 난 세대 아래층에 있던 11개월 남아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주민 7명도 단순 연기 흡입으로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원 286명과 장비 45대를 동원해 오후 3시 22분께 초진을 완료하고 현재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48세대, 178명이 거주 중이며, 주민 14명은 소방대원의 유도를 따라 옥상으로, 3명은 지상으로 몸을 피했다. 2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급히 몸을 피한 주민들은 화재 진압 작업을 지켜보며 “이게 뭔 일이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화재가 난 세대 아래 층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매캐한 냄새가 나길래 집에서 나왔는데 나와 보니 잔해물들이 떨어지고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집에도 못 들어가겠다”며 허탈해했다.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화재가 난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강당에 보호 조치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강남구청은 이재민을 인근 숙박 업소로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 역삼2주민센터에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됐다.
진화 작업과 현장 수습을 위해 역삼로(개나리아파트 사거리∼도성초교 교차로 구간) 6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하는 대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