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 파도 덮친 부산 해안 초토화…강풍에 신고리1호 원전도 ‘정지’

13m 파도 덮친 부산 해안 초토화…강풍에 신고리1호 원전도 ‘정지’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9-07 02:02
수정 2022-09-0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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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할퀴고 간 힌남노

송도해수욕장 도로 100여m 파손
아스팔트 덩어리 주변 상가 뒤덮어
남해 370년 느티나무 뿌리째 뽑혀
중대본 “주택 8328채 침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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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의 위력
힌남노의 위력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태풍으로 파손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한 상가에 바닷물이 들이 닥치고 있다. 2022.9.6 연합뉴스
최대 초속 40m(시속 144㎞)의 거센 바람을 몰고 온 ‘괴물 태풍’ 힌남노가 6일 제주·경남·부산·울산·경주·포항을 차례로 할퀸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밤 11시 기준 사망 6명, 실종 6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북 포항에서 5명(심정지 3명 포함)이 사망하고 다른 5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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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건물 바닥
사라진 건물 바닥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냉천이 불어나면서 바로 옆 식당 건물 바닥과 마당이 유실돼 있다. 2022.9.6 연합뉴스
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만 1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농작물 피해 3815ha 등으로 잠정 파악됐다. 피해는 추가 조사 중이다. 특히 주택의 경우 8328채가 침수됐는데 경북이 8309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가 침수도 경북 3077건을 포함해 전국 3085건이다. 정전은 모두 200건으로 8만 9203호가 피해를 입었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8세대 1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3508세대 471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남이 2380명으로 가장 많았다.

만조 시간과 상륙 시점이 겹친 부산은 다른 곳에 비해 해안가 피해가 컸다. 이날 파도가 가장 높게 인 기장군에선 13m 높이까지 파도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00여m가 파도에 부서지면서 떨어져 나간 아스팔트 덩어리가 떠밀려 주변 인도와 상가 주변에 수북하게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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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야자수도 뽑혀
태풍에 야자수도 뽑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6일 제주시 용담동 한 도로변에서 태풍에 의해 야자수가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다. 2022.9.6 연합뉴스
제주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부터 거대한 파도가 쉴 틈 없이 몰아친 서귀포항 인근 서귀포잠수함 주차장은 파도와 함께 튕겨 날아온 수백 개의 돌덩이와 통나무 등이 뒤엉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냉장고와 각종 집기류가 강풍에 날아가 길바닥 여기저기에 처박혔다.

제주시 오라2동 도로변 전신주가 부러져 두 동강이 났고, 제주공항 인근 도로변 10m 높이 야자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경주의 문화유산도 태풍의 습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무령왕릉 뒤쪽 고분군에서는 호우로 잔디가 벗겨졌고 토함산 석굴암 진입로는 인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한때 뒤덮였다. 경주 백률사에도 토사가 밀려와 석불상이 있는 마당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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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이 침수돼 있다. 2022.9.6 독자 제공 연합뉴스
강풍으로 원전(신고리 1호기) 가동 정지 사태도 발생했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은점마을에 있는 경남도 보호수인 수령 370년, 높이 19m, 둘레 5.9m 느티나무는 뿌리째 뽑혔다.

2022-09-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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