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생]맘스터치 상도역점 시민들의 응원 행렬…영업재개 가능할까

[취중생]맘스터치 상도역점 시민들의 응원 행렬…영업재개 가능할까

이주원 기자
입력 2021-08-28 08:00
수정 2021-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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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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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상도역점
맘스터치 상도역점 영업이 중단된 맘스터치 상도역점 유리벽에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붙어 있다.
“응원합니다. 직원분들 희망 잃지 말고 화이팅!”

본사의 원부자재 공급 중단 결정과 계약 해지 통보로 영업이 중단된 서울 동작구 맘스터치 상도역점이 28일 영업 중단 14일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14일 영업이 중단된 이후 점주 황성구(62)씨의 호소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민들의 응원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시민들은 가게로 찾아와 황씨와 직원들을 응원하는 문구를 메모에 적어 유리벽에 가득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을 자주 이용하던 대학교 학생들부터 인근 상점 주인들까지 사태가 빨리 마무리돼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200여개의 응원 메시지가 매장 벽을 꽉 채운 탓에 매장 앞 도로변까지 게시됐습니다.

“허위사실 유포”vs“그럴 의도 없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황씨는 지난 3월 점주협의회 구성을 위해 점주들에게 가입 안내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런데 본사에서는 황씨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최근 거의 모든 매장이 매출 및 수익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제품의 원가율 상승에 마진마저 급락하여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계시지 않나요?’라는 문장이 문제였습니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초 해당 내용을 정정하지 않으면 원부자재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황씨는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맘스터치는 이달 3일 황씨에게 최종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지난 8일부터 해당 매장에 대한 자재 발주를 중단했습니다. 황씨는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할 의도가 없었으며, 가맹본사가 점주협의회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문제 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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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응원 메모
시민들의 응원 메모 영업이 중단된 맘스터치 상도역점 유리벽에 시민들의 응원 메모가 붙어 있다,
수사기관은 ‘무혐의’…법원의 판단은?맘스터치는 지난 4월 황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7월 황씨를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황씨가 우편물에 적시한 문장이 질의 형식의 의문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허위사실 적시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맘스터치 본사는 경찰의 처분에 불복해 이의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추가 수사한 서울중앙지검도 마찬가지로 황씨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우편물의 전체적인 취지는 점주협의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체 가맹사업자의 명예나 이익을 훼손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황씨는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호소했습니다. 맘스터치 측은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료에서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이 100% 미만인 곳을 57%, 100% 이상인 지점을 43%란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황씨의 행동으로 소비자와 예비 창업주에게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황씨의 주장은 다릅니다. 그가 25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11월~12월 대비 올해 1~2월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매장은 불과 2곳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허위사실을 유포할 의도도, 우편물의 내용도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황씨가 본사의 원재료 공급 중단을 철회해 달라며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는 수사기관도 황씨에게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내린 만큼 법원의 긍정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노트북과 서류 대신 햄버거 만지고 싶어”시민들의 응원 행렬에 황씨는 “정말 큰 힘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황씨는 매장 운영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영업을 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손해배상 소송을 이어가야 하지만, 언제 끝날지도 모를 싸움에 직원들은 걱정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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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무엇보다 그동안 좋은 관계를 맺었던 손님들이 떠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그는 “사건이 질질 끌게 되면 결국 응원을 보내며 자주 오던 손님들에게도 잊히게 될까 걱정스럽다”며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고 본업인 햄버거 패티를 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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