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20대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극단적 선택 20대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1-05-13 11:18
수정 2021-05-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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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겸 마포대교를 산책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13일 오전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마포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당시 고3 학생 4명이 남성을 붙잡아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3일 오전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마포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당시 고3 학생 4명이 남성을 붙잡아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쯤 환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운 학생 등 4명은 경찰관이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산책 겸 인근 한강에 갔다가 돌아오던 중이었다.

학생들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지체 없이 달려가 경찰관을 도와 남성이 한강에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곧바로 출동한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남성을 경찰관과 학생 4명이 붙잡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소방대는 경찰관과 학생들이 남성을 붙잡고 있는 사이 대교의 안전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최초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였다.

구조를 도운 정다운 학생은 “당시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며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통보해 격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 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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