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에 최종근 하사 ‘웃기다’ 조롱글…해군 “용납 못해”

워마드에 최종근 하사 ‘웃기다’ 조롱글…해군 “용납 못해”

정현용 기자 기자
입력 2019-05-27 15:23
수정 2019-05-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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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
고 최종근 하사 영결식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2019.5.27
연합뉴스
사고로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 영결식이 27일 엄수된 가운데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최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게시글은 청해부대 사고 다음 날인 25일 오후 11시 42분쯤 워마드 한 게시판에 ‘어제 재기한 XX방패’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재기는 워마드에서 극단적 선택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된다.

게시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과 최 하사 영정사진이 함께 올라와 그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 “ㅋㅋㅋ”(웃거나 비웃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 등을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웃음이 터졌다”는 조롱부터 숨진 최 하사에 대한 인신공격의 댓글 11개가 이어졌다. 게시글은 이날까지도 삭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1200여명이 읽고 28개의 추천이 달렸다.

이에 해군은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이럴 수 없고 장난의 선을 넘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2016년 1월 개설된 워마드는 남성 알몸 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 청와대 폭발 테러 예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 하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유가족과 전우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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