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축구장 140개 크기 피해
산불재난 최고 경보 ‘심각’ 발령이재민 450여명… 상주 1명 사망
강릉·삼척·상주 덮친 ‘火魔’… 축구장 240여 개 규모 산림 잿더미
지난 6일 강원 삼척과 강릉, 경북 상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7일까지 이어지면서 각각 100㏊, 50㏊, 13㏊의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6~7일 이틀간 전국에서 20곳, 축구장(국제규격 7149㎡) 240개 규모의 광활한 산림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7일 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에서 저녁 사이 진화된 것으로 알았던 불씨가 강풍으로 되살아나면서 불길과 시뻘건 연기가 산을 뒤덮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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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 6일 오후 3시 27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국제규격 7149㎡) 70개 크기에 달하는 50㏊를 태운 뒤 발생 27시간 만인 7일 오후 6시 완전 진화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8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13㏊를 태운 뒤 20여 시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지난 6일 오전 11시 42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헬기 30대와 인력 30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은 해가 진 뒤 진화 헬기를 철수시키고 지상 인력 1500여명을 중심으로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 갔다. 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옆 달마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번 산불로 강릉에서는 주택 33채가 소실됐고 6개 마을 주민 205명, 삼척에서는 주택 1채가 불에 탔고 도계읍 늑구1리 22가구 주민 30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상주에서도 주민 215명이 대피한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100㏊ 이상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3년 3월 울산 울주 산불 이후 4년 만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2005년 4월 낙산사 등을 덮쳤던 고성, 양양 산불 이후 12년 만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6일 오후 9시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2011년 제도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가 발령됐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강릉시와 삼척시, 상주시 등의 빠른 복구를 돕기 위해 총 27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7-05-0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