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학교폭력에 한 달째 정신치료

인천 중학생 학교폭력에 한 달째 정신치료

입력 2013-06-17 00:00
수정 2013-06-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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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중학생이 학교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동급생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17일 청라중학교 학부모 권모씨에 따르면 1학년 재학생 강모(13)군은 지난 4월 3일 체육시간에 남의 옷을 밟았다는 이유로 운동장에서 동급생 5명에게 집단폭행당했다.

강군은 땅에 떨어진 옷을 실수로 밟은 점을 사과했지만 이들은 다음날 더 많은 학생들을 교실로 데려와 강군을 때렸다.

이후 가해 학생들은 여학생들까지 데려와 강군이 맞는 모습을 구경토록 하는가 하면 음식쓰레기를 강제로 입에 집어넣기도 했다.

강군은 이런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놓은 지난달 10일까지 총 20차례에 걸쳐 동급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권씨는 밝혔다.

강군은 폭행당한 뒤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다가 제지당하는가 하면 달리는 차 안에서 뛰어내리려 차문을 열기도 하는 등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군은 5월 하순부터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정신 치료를 받고 있다. 담당 의사는 최소 6개월 이상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어머니 권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4월 들어 아이가 아침밥을 두그릇씩 허겁지겁 먹길래 한창 크려고 그러나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점심때마다 아이들한테 폭행당하느라 급식을 제대로 못 먹어 밥을 미리 챙겨 먹었던 것”이라며 울먹였다.

학교 측은 가해학생 중 1명을 강제 전학시키고 주동자에게 10일 등교정지 조치를 취하는 등 학교폭력 대응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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