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 기쁨두배 통장 공식 홈페이지.
부산청년 기쁨두배 통장 공식 홈페이지를 모방한 웹사이트
청년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산청년 기쁨두배 통장(부기 통장)’ 사업의 홈페이지를 모방한 웹사이트가 개설돼 경찰이 금융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로부터 특정 웹사이트가 금융 사기 등 범죄 목적으로 운영 중인지 확인해 달라는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는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과 운영 중인 부기통장 홈페이지(boogi2.kr)와 유사한 웹사이트 2곳이 발견됐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부기통장은 부산에 거주하는 18~34세 근로 청년이 매월 10만~30만원을 저축하면 해당 계좌에 부산시가 같은 금액을 입금해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지원 대상 4000명을 모집했는데, 1만 8458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부기통장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하면 ‘저축도 두배! 기쁨도 두배!’라는 문구와 함께 갈매기를 형상화한 부산시 공식 소통 캐릭터인 ‘부기’가 나온다.
모방 웹사이트는 같은 문구를 노출하면서 부기 대신 청룡 캐릭터가 나타난다. PC로 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입 절차 간소화와 본인 인증 처리를 위해 모바일로 접속해달라’는 안내창이 뜬다. 모바일 접속을 유도해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등으로 방법으로 금융 범죄를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려고 했던 청년들이 금융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웹사이트는 모바일 기기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했을 때부터 모바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악성코드 설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고,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도 없다. 개설자 확인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