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세월호 참사 10주기’ 오열하는 유가족

[포토] ‘세월호 참사 10주기’ 오열하는 유가족

입력 2024-04-16 15:49
수정 2024-04-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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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가슴은 10번 넘게 무너졌는데, 자녀를 집어삼킨 바다는 어찌 10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고요하기만 할까요.”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열린 선상 추모식은 유가족의 한 맺힌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목포해양경찰서가 준비한 1600t급 경비함정에 몸을 실어 해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녀를 잃은 슬픔’에 허덕이는 듯 보였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구슬픈 노래가 흘러나온 뒤 바다에 스러져간 304명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핏덩이 같은 자녀 이름이 호명될 때는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하는가 하면 서로의 등을 다독이며 아픔을 이겨냈다.

“떠나갔어도 떠나보낸 적이 없다”고 울먹이던 한 아버지는 자녀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눌러 담은 하얀 국화 한송이를 망망대해에 띄웠다.

이 국화 한송이는 침몰 해역임을 알리는 노란 부표를 향해 떠내려갔고, 유가족이 던진 국화 수십 송이는 넘실거리는 파도에 일렁거렸다.

한 유가족은 세월호와 함께 희생자들을 집어삼킨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직도 가슴이 저려온다”며 고개를 떨궜고, 다리에 힘이 풀린 듯 갑판 구조물을 잡아 겨우 몸을 지탱했다.

추모제가 끝난 뒤 침몰 해역을 떠난다는 선장의 안내 말이 나왔어도 유가족들은 여전히 가슴을 추스르지 못했다.

유가족을 대신해 오랜 시간 침몰 해역에서 희생자 곁을 지킨 노란 부표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잔뜩 낀 해무로 해역과 부표가 희미해질 때까지 갑판 위에 머물렀다.

잔잔한 바다에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잠겼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원망스러운 눈초리를 바다에 보내기도 하며 먹먹함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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