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폭설이 내린 백두대간 대관령 일원을 찾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추위와 겨울의 대명사 대관령이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폭설이 나무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쉽게 볼 수 없는 설경을 연출, 모처럼 설국 대관령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기상청 통계로는 대관령 일원에 15.5㎝의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대관령과 접한 강릉 왕산의 44㎝에 못지않았다.
전국에서 온 알록달록 원색의 등산복으로 무장한 등산객들은 백두대간인 대관령∼선자령, 대관령∼능경봉 코스를 오르며 겨울 산행의 묘미를 만끽했다.
가지마다 눈이 쌓인 나무와 나무는 산을 거대한 설국으로 만들고, 눈 덮인 산과 산은 민족의 등줄기 백두대간을 병풍으로 선물한 듯했다.
대부분 산악회 단위로 찾은 등산객들은 눈을 배경으로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며 추억을 나눴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하행선 휴게소와 주변 도로는 이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오후 접어들면서 차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도로가 막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또한, 휴게소 하행선 주차장은 제설이 안 되고 화장실도 폐쇄돼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