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중단 부경동물원 동물 당장 굶주림 위기 넘겼지만...동물애호가들 성금 먹이 1000여만 원어치 지원

운영중단 부경동물원 동물 당장 굶주림 위기 넘겼지만...동물애호가들 성금 먹이 1000여만 원어치 지원

강원식 기자
입력 2023-08-23 18:19
수정 2023-08-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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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도움 호소에 전국에서 성금 1000여만원 모여.
동물원측 남아있는 동물 매각한 뒤 폐원할 계획.

동물복지 논란으로 운영을 중단한 경남 김해시 주촌면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는 동물들이 전국 동물애호가 등의 도움으로 당장 굶주림 위기는 넘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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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논란으로 문을 닫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23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들이 전국 동물애호가 등의 성금으로 구입해 동물원에 도착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동물 먹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복지 논란으로 문을 닫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23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들이 전국 동물애호가 등의 성금으로 구입해 동물원에 도착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동물 먹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부경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굶주림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은 전국 동물애호가들이 동물들 먹이 구입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보내 모두 1000여만원이 모였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동물들이 먹을 냉동 닭과 과일, 채소 등 1000여만 원어치를 구입해 동물원으로 보냈다.

100여㎏이 넘는 냉동 닭이 냉동차에 실려 이날 동물원에 도착했다. 과일 도매상에서 바나나와 배, 수박, 당근, 고구마, 오이 등 신선한 과일과 채소 120㎏을 동물원으로 배달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동물 먹이용 건초도 택배로 도착했다.

동물원측은 전국 동물애호가 등이 지원해준 먹이로 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일주일쯤은 먹을 수 있을 것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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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논란으로 지난 12일부터 운영을 중단한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23일 동물원 관계자가 전국 동물애호가 등의 성금으로 구입한 냉동닭을 동물원안 냉동보관 시설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복지 논란으로 지난 12일부터 운영을 중단한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23일 동물원 관계자가 전국 동물애호가 등의 성금으로 구입한 냉동닭을 동물원안 냉동보관 시설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부경동물원은 2013년 문을 연 민간동물원이다. 오래전에 지어져 좁고 열악한 시설에 동물들을 사육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쇄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지난 12일부터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콘크리트 바닥과 감옥형 전시시설 등 환경이 열악해 동물복지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이 넘은 수사자가 비쩍 마른 모습으로 좁은 실내 시설에 지내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달 이 수사자는 충북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갔다.

현재 사자, 호랑이, 흑표범, 라쿤, 거북이, 타조 등 30여종 50여마리 동물이 남아 있다. 동물원측은 남아 있는 동물들을 매각한 뒤 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먹이 대금과 전기세, 사육사 인건비 등이 많이 밀려있어 남아 있는 동물들 먹이 공급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동물원안에 남아 굶주릴 처지에 놓인 동물들을 위해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 ‘부경동물원 운영 중단으로 사료가 급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후원 계좌도 올렸다. 도움을 요청한지 10일만에 전국에서 성금 1000여만원이 모였다.

동물원측에 따르면 현재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먹이값으로 한달에 500만원쯤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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