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아파트 ‘세 모자 비극’… 40대 가장의 계획살해였다

광명 아파트 ‘세 모자 비극’… 40대 가장의 계획살해였다

입력 2022-10-26 22:02
수정 2022-10-2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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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흉기 찾자 자백… 긴급 체포
일부러 CCTV 노출 등 동선 꾸며
옷 바꿔 입고 119에 거짓 신고도
1년 전 사직 후 생계 문제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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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부 A씨가 26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부 A씨가 26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광명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26일 긴급체포됐다. 광명경찰서는 피해 여성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친부인 A씨를 상대로 조사하던 중 범행을 시인해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를 전후해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씨와 10대 아들인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아파트 인근 수풀에 흉기와 당시 입었던 셔츠, 청바지 등을 버린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3시간 정도 PC방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오후 11시 30분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처음엔 경찰 조사 때 범행을 부인하다가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찾아내 보여 주자 그제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와 두 자녀는 거실에서 흉기에 의한 상처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시흥경찰서로 이송되기 전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고 답했다. 계획범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며칠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다툰 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B씨가 잠시 외출하자 두 아들을 먼저 살해하고 5분여 뒤 집에 돌아온 B씨 또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전 폐쇄회로(CC)TV가 있는 1층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인 뒤 아파트 뒤편 복도창문으로 몰래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일하다가 건강 문제 등으로 1년여 전 회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이후 아내가 프리랜서로 가족의 생계를 꾸렸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22-10-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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